[현장르포] 골프존 시티골프 중국 2호 연길점
2025년 8월 오픈한 골프존 시티골프 중국 2호 연길점에 방문했다. 시티골프 연길점은 부지 선정 단계부터 시티골프 전용 구장으로 설계된 곳으로, 골프 구역과 부대시설을 합치면 웬만한 대형 쇼핑몰 한 층을 채우고도 남는 규모(7,500평)다. 입구를 지나면 천장이 확 트인다. 올려다보면 아파트 6층 높이(18m)의 공간이 그대로 열려 있고, 그 위에서 자연 채광이 내려온다. 실내인데도 바깥에 나온 것 같은 개방감이다. 실내 온도는 15~18도를 유지해 약간 서늘하면서도 쾌적하다.
- 시티골프 중국 2호점 연길점 전경 이미지
골프를 치는 공간은 18개의 독립된 부스로 나뉜다. 각 부스 앞에는 스크린이 있고, 발밑엔 오토 티가 올라온다. 이 구간에서 티샷부터 어프로치까지 진행된다. 시뮬레이터 골프와 다를 게 없어 보이는 구간이다.
그런데 볼이 그린에 올라가는 순간, 스크린이 위로 열린다.
부스 안에서 친 볼이 어디 떨어졌는지, 레이저 마커가 실제 그린 위에 빛으로 찍어준다. 내 볼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걸어가서 퍼팅한다. 홀에 따라서는 어프로치샷과 벙커샷도 그린 구역에서 직접 이루어진다. 18홀 내내, 이 전환이 반복된다.
코스는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에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까지 전 세계 100 개 이상의 전설적인 코스를 체험할 수 있다.
시티골프의 특별한 점을 꼽자면 부스에서 티샷을 하기 전 몇 발자국만 옆으로 이동하면 직접 그린 주변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홀컵이 어디 있는지, 경사가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전략을 세워볼 수 있다. 야디지북도, 캐디의 조언도 필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숏 게임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2025 차이나오픈 우승자 자오쯔쉬도 대회를 마치고 나서 “그린의 경사가 크고 스피드와 라인이 복잡해 야외 필드보다 훨씬 어렵다고 느꼈어요.”라고 말했다.
시티골프에 들어서면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실제 필드에 나와있는 느낌을 연출한다. 나무와 연못을 재현한 조경 요소도 있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면, 단순히 그래픽이 좋은 스크린 앞에 서 있다는 느낌이 사라진다. 어느 순간부터 실내라는 사실이 의식되지 않는다. 소리, 온도, 공간 구성이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샷에 몰입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한 홀이 끝나면 다음 부스로 이동하기 전에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부스 밖에 놓인 태블릿에 숏 게임 타수를 직접 입력하는 것이다. 스크린 구간은 타수가 자동으로 계산되고 그린 구간의 타수를 입력한다. 스크린 타수와 그린 구간의 타수를 나뉘어 기록하는 것이다. 스크린 타수와 숏 게임 타수를 따로 기록하는 방법이 처음엔 낯설기도 했지만 금방 적응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오히려 편리한 데이터다. 스크린 앞에서 얼마나 잘 쳤는지와, 그린 주변 숏 게임의 퍼포먼스가 자연스럽게 비교된다.
시티골프 중국 2호 연길점은 골프 구역 외에도 카페와 골프 용품점, 아카데미 연습 공간이 함께 들어선다. 라운드 전 몸을 풀고, 9홀을 마치고 숨을 고르고, 나머지 9홀을 더 치고, 카페에서 마무리하는 동선이 한 건물 안에서 완결된다. 드나들 때마다 이동이 필요 없다. 하루 종일 머물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말이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다.
시티골프 연길을 둘러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눈에 띈다. 진지하게 그린을 읽는 사람, 스크린 앞에서 드라이버를 고쳐 잡는 사람, 9홀을 마치고 카페에서 음료를 손에 들고 다음 홀을 기다리는 사람. 골프장이라기보다는 골프를 중심으로 한 일상의 공간에 가깝다. 라운드를 마친 한 방문객은 “한 번 와보고 나서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또 오게 되는 곳”이라고 했다. 시티골프는 회원제지만 한시적으로 비회원도 이용이 가능하다 (언제까지?).
시티골프는 현재 중국 1호 톈진점과 2호 연길점이 운영 중이며, 한국을 포함해 미주, 중동 등 글로벌 거점 도시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시티골프는 ‘어디에 있느냐’보다 ‘도시라면 어디든’ 이라는 전제를 가진 골프 플랫폼답게 다음 무대가 어느 도시가 될지는 언제나 열려 있다.